문화기획


한국의 대표적인 그린웨이 대학타운을 만들자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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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인 그린웨이 대학타운을 만들자 

요즘 도시재생이라는 말이 새 정부 들어서면서 매일 화제가 되고 있다. 매년 5조원씩 10년간 50조원을 투자하여 기존 도시를 새롭게 고쳐 주민의 삶을 향상시키고자 추진한다는 얘기다. 이러한 좋은 의도와는 다르게, 도시재생사업 대상지는 오랫동안 살아온 주민의 삶이 축적된 곳으로 새롭게 바뀌는 것에 대한 일말의 염려가 깔려 있다. 혹시 도시재생사업으로 내 땅과 내 집에 재산상 손해를 보지 않을까하는 것이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20년 가까이 걸리는 사업으로, 많은 인내심이 필요한 것이 도시재생사업이다. 그런데 지금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의 내용이나 요구사항이 지나치게 행정적이고 빠른 결과물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에서 돈을 대줬으니 주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하라라는 보여 주기 식 사업을 유도하고 있다. 이런 방법으로는 마을의 정체성을 찾을 수도 없을 뿐더러 마을의 생명력도 지키기 어렵다. 도시재생은 마을의 주민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얘기는 누구나 알고 있다. 주체인 주민이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고, 자기가 사는 마을에 애정이 있는지 그리고 이곳에서 오랫동안 살 것인지 가늠하는 과정을 거쳐 주민의 인식전환이 전제되어야 한다. 주민의 인식전환은 도시재생사업의 밑거름으로 지원이 있든 없든 꾸준히 마을에 대한 애정을 갖고, 어떻게 하면 마을이 지금보다 나은 환경으로 바뀔 수 없을까 꾸준히 고민하고, 이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하고 행정적인 지원을 받아 상호보완적인 작용으로 이끌 어가야 한다. 따라서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시재생의 한 가지 방법으로 그린웨이(green way)를 제안한다.

우리가 사는 주변에 꽃을 가꾸고 나무를 심어 그린웨이를 만들어 주민들 이 걸을 수 있게 만들자는 얘기다. 이런 작업과정에서 주민들끼리 마음을 열고 접촉하는 기회를 많이 갖게 하는 것이다. 도시 재생의 주체인 주민의견의 통합 없이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 따라서 재정적으로나 주민의 의견 충돌이 적은 그린웨이를 추진하는 일이다. 그린웨이의 대상지로 흥업을 말하고 싶다. 얼마 전 자감교를 지나다가 가로수에 메달아 놓은 플랜카드에 적인 내용을 보고, ‘참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흥업을 한자로 興業이다. 국어사전에 흥업을 새로이 사업을 일으킴이라고 표현되어 있다. 그런데 UP’하고 옆에다가 위로 향하는 화살표를 넣어, ‘UP 으로 표현하였다. 마을의 이름을 언어가 의미하는 내용 - 한자와 영어, 그리고 화살표 - 로 재구성하여 마을의 이미지와 상징성을 잘 들어낸 로고라 기분이 좋았다. 흥업이란 말에 발전적인 의미를 품고 있어서 그런지, 흥업에는 전국 최초로 면() 소재지에 종합대학이 3개나 있다.

한라그룹이 지원하는 한라대, 국립인 원주대, 사학 명문인 연세대가 2km 범위 내에 있다. 3개의 캠퍼스 가운데는 흥업면 중심지가 위치하고, 연세대 앞에는 저수지가 있어, 캠퍼스와 주변 환경이 잘 어울린다. 이렇게 흥업한 지역에 대학이 3개나 있지만 상호교류는 미미한 편이다. 따라서 그린웨이를 만들어, 대학 간 학문적 교류는 물론 공부하고 연구하는 학생들 간의 교류가 있도록 하자. 왜냐하면 그린웨이는 캠퍼스 내에 있는 학생들을 캠퍼스 밖으로 끄집어내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3개 대학의 학생 수는 흥업 주민수보다 많다. 흥업 주민이 9,000명인데 반해, 학생수는 13,000명이고,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 수만도 7,000명에 가깝다. 여기에 직원과 대학원생 및 외국인을 뺀 숫자로, 실제 학내 활동하는 인원수는 훨씬 많은 편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흥업 주민과 흥업지역에 크게 기여를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은 시스템에 대한 문제보다 주변 환경이 사람들을 즐겁게 받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린웨이로
3개 대학을 통합하여 학생들이 즐겁게 산보 하고 사색하며 지역에 애정을 갖도록 해야 흥업지역이 더욱 UP 하게 될 것이다. 캠퍼스 사이를 그린웨이로 묶어 학생 들이 행복하고 주민들이 행복하게 만들자.

 

. 최재석 한라대 건축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