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획


원주노인종합복지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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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합창단 뽑는 날
원주시노인종합복지관은 원주에서 가장 큰 노인여가복지시설로, 7,000명 이상의 회원이 등록되어 있다.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평생교육사업을 비롯해 상담 등 정서생활사업, 식당과 이·미용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복리후생사업, 건강생활증진사업 등 다양한 분야의 복지서비스를 이용하려는 노인들로 하루 평균 이용객은 800여 명에 이를 정도다.
지난 2월 23일 오전 11시, 여느 때보다 더 원주시노인종합복지관 1층이 활기찼다. 실버예술단 합창단 단원을 선발하기 위한 오디션이 개최되기 때문이었다. 원주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지역사회의 노인 예술문화진흥을 꾀하고, 활발한 창작활동을 통해 노인 공연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실버밴드·실버무용단 등의 실버예술단을 운영하고 있었다. 합창단의 경우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수 년 전부터 합창 교육은 운영되고 있었지만, 실버예술단으로 시작된 것은 지난해 하반기다. 공식 모집이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3월 2일 창단식을 갖는다.
대기실에는 오디션 참가자들이 긴장되는 분위기로 자신의 순번을 기다리고 있었다. 창가에 앉아있던 노상윤 씨는 베이스 파트로, 합창단 수업에서 반장을 맡고 있다. “복지관 프로그램이 수십 개가 있는데, 음악은 사람 마음을 너그럽게 하잖아요. 노래를 부르면 즐겁지요. 합창을 한 지 3년 정도 됐는데, 몰랐던 분들과도 교감을 나누고 여가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맞은편에 앉아 있던 김준흠 씨도 거든다. “처음 합창단이 만들어졌을 때는 20여 명이 모여서 피아노도 없이 노래를 했어요. 연말에 복지관 행사나 치악예술회관에서 공연을 했죠. 2016년에 대구전국노인합창대회에 참석하기도 했는데, 운이 좋게 2등을 하기도 했습니다. 트로트는 그냥 부르면 되는데, 오디션이라니 신경이 쓰이네요. 불러봤으니 실력대로 하면 되겠죠.” 김영남 씨는 합창단을 통해 건강해졌다고 말한다. “노래를 듣는 것도 좋지만, 폐활량도 좋아지고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집에서 손주들 안 보면 할 일이 없는데, 전에 못했던 일을 하니 정신 건강에도 좋네요.” 고운 옷차림의 김예자 씨도 덧붙인다. “목소리가 가장 늦게 늙잖아요.”
원주시노인종합복지관 실버예술단 합창단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해본다.
실버예술단을 담당하는 원주시노인종합복지관 차재희 주임은 동분서주하며 오디션을 진행했다. 사전 접수도 성황리에 이루어졌지만 현장에서 지원하려는 사람도 많아 대기실은 만원이었다. “총 40명을 모집하는데 많은 분들이 지원해주셨어요. 음악 분야에 경력이 있으신 분들도 꽤 계시네요. 합창단을 지망하다 보니 목소리도 다들 좋으시고, ‘젠틀’하신 분들이 많죠. 앞으로 창단식도 열고, 꾸준히 연습해 대회에도 참여할 계획이에요. 원주와 원주시노인종합복지관을 알리는 기회도 될 거예요.”
함께 오디션에 도전한 부부 참가자, ‘바깥양반의 암투병’ 때문에 10년 동안 노래를 안 불러봤다는 참가자, 음악 교사나 교회 성가대 출신 참가자… 사연도 가지각색이다. 순서를 기다리던 참가자가 문득 다른 참가자에게 말을 건넸다. “가을에 ‘골든에이지 합창대회’가 있다는데…. 거기 가보고 싶어.” 오디션을 마치고 개운한 표정으로 나온 한 명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웃으며 답했다. “‘도전정신’이랄까, 그동안 뭐 했나 싶기도 하고.” 박자를 맞추듯 다음 참가자의 발성이 강당 바깥까지 울렸다.
원주시노인종합복지관 실버예술단 합창단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해본다.​



글 이새보미야 사진 원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