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밥상공동체 · 연탄은행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8-07-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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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1530172298a91a0c6a52e0120e1443a92821c03888.png | 조회수 | 8,206 |
따뜻한 이웃 사랑 연탄은행은 연탄나눔, 난방유 지원, 연탄보일러 교 체사업, 에너지빈곤층 관련 정책제안 등의 활동을 하고 있는 복지재단이다. 지난 2002년 밥상공동체 에서 시작된 나눔이 쪽방에서 생활하는 영세노인 등 에너지빈곤층의 겨울나기에 미치며 설립됐다. “노숙인들을 위한 고물상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한 지인이 연탄을 후원할 테니 나누어달라고 제안을 하셨어요. 바쁘고 힘든 상황이었지만 거절하는 것 도 도리가 아닌 것 같아서 우선 조사를 했어요. 500 가구가 넘더군요. 연탄 한 장이 250원이었는데, 그 돈이 없어 냉방에서 일주일을 나는 사람들을 보며 연탄 나눔을 시작하게 됐지요.” 연탄은행 허기복 대표의 설명이다. 후원을 받기 위해 아파트 단지 등 을 돌아다니다 물벼락도 맞고, 소금세례도 받았다. 은행처럼 연탄도 후원하고, 모아두었다가 받고 하 는 게 어떨까 해서 연탄과 은행을 합한 연탄은행이 란 이름을 짓게 됐습니다.” 그렇게 1평 남짓한 공간 에 연탄을 놓은 것이 출발점이었다. 원주에 생긴 1 호점을 시작으로 15년이 흐르며 전국 31개 지역에 33호점의 연탄은행이 문을 열었고, 2012년에는 키르기스스탄에 해외 1호점이 설립되기도 했다. 조 선족과 북한주민들에게도 연탄을 지원한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서민의 아이콘으로 통했던 연탄은 소득수준이 향상되고 다른 에너지로 대체되 며 차츰 사라져가고 있다. 연탄은행에서는 에너지빈 곤층의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2004년부터 정기적으 로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2017년 조사에 따르 면 연탄을 이용하는 가구는 13만 464가구로, 지난 2014년 조사보다 22%가 감소했다. 이는 도시빈민 지역인 달동네가 개발로 철거되고, 연탄의 주 사용자 인 노인들이 사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국 에너 지 사용이 양극화되고, 에너지빈곤층이 고령화되고 있는 것이다. 연탄은행이 활동을 시작한 후 곳곳에서 연탄봉사를 하는 장면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자체적으로 연탄을 구입해 가는 단체와 개인들이 많아진 점은 긍 정적입니다. 그러나 전달체계에 문제가 생긴다는 단 점도 있지요.” 한 가구가 1년을 나는 데 필요한 연탄 은 1,200장. 보통 겨울에만 사용한다고 생각하기 쉽 지만, 장마철 등을 포함해 연평균 7개월 20일 연탄을 때야 한다. “언제, 어느 때, 어느 지역에 필요한지, 어 떻게 소외가 발생하지 않는지 체계적으로 전문화할 필요가 있어요.” 연탄은행이 다년간 쌓아온 경험과 데이터로 시스템을 구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17년 11월 포항에 지진이 나면서 큰 피해가 났을 때에도 연탄은행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진피해 연탄 사용 가정은 500가구 정도로 추정되었고, 1억 원 상당의 연탄과 난방유가 피해 복구를 위해 전달 되었다. 롯데그룹 창립 50주년 기념 사회공헌활동 의 일환으로 기증된 연탄 50만 장 중 16만 장이다. 연탄은행을 운영하는 데 어려운 점도 사실 많다. 사 회복지 전공이 아니다 보니 부딪히는 부분도 많았다.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홍보대사로 나서고 솔선수범 을 하고 있지만 2017년 후원은 전 해보다 15%가량 감소했다. 그럼에도 연탄은행은 현장의 최전선에서 나눔을 차분히 실천하고 있다. 2017년 연탄은행의 목표는 300만 장의 연탄을 나누는 것이었고, 최종적 으로 312만 장의 연탄이 도시빈민지역과 농어촌, 도 서지역에 나누어졌다. ‘너에게 묻는다/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라는 시 구절이 있다. 사람들의 겨울을 책임졌던 연료에서 다 른 누군가를 따뜻하게 해 주는 아름다움을 발견한 시 인의 헤아림, 그 안에서 나눔의 가치를 생각해 본다. 글 이새보미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