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농업인 새벽시장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8-07-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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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a.PNG | 조회수 | 8,886 |
사람도, 농산물도 없는 게 없는 곳 아침 7시. 하늘이 보얗게 밝다. 완연히 가을이 깊어져 나무엔 단풍이 물들고 일교차 큰 아침 날씨는 매섭다. 평소보다 따뜻하게 챙겨 입은 후, 잊지 않고 지갑에 현금도 챙긴다. 새벽시장 에 가는 길이다. 원주천 인근에 차를 대고 봉평교에서 내려다보니 쌍다리(원주교)까지 이어진 둔치 주차장에 옹기종기 장이 펼쳐져 있다. 여름철이나 추석 밑보다는 비교적 한산하고, 이젠 해가 제법 짧아져 조무(朝霧)도 채 걷히기 전이지만, 반복되는 출근길에서 느껴지는 것과 다른 역동성이 있다.
평소 차를 주차하는 공간에 농산물이 저마다 그득 쌓여 있고, 차가 다니는 일방통행 길로 사람들이 오간다. 때 이른 누빔옷으로 몸을 꽁꽁 감싼 중년 여성이나, 털모자를 눌러 쓴 할아버지… 대부분 중·장년층이지만 민낯에 편안한 트레이닝복을 입고 손깍지를 낀 젊은 부부나 할머니를 따라 나온 꼬마, 주인의 뒤를 열심히 따르는 복실한 강아지도 심심찮게 보인다. 자전거 짐받이에 한가득 배추 따위를 얹어 묶는 장면이나 시장바구니 한쪽으로 삐죽 튀어나온 대파가 정겹기 그지없다.
농산물이 나오는 4월 하순부터 김장철인 12월 초순까지 열리는 장터. 기간 중 매일 오전 4시부터 9시까지 봉평교~원주교 사이 원주천 둔치의 주차장에서 열린다. 원주 지역의 농부들이 직접 기른 수확물을 가지고 나와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로, 농가에는 다품종 소량 판매로 및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판로의 역할을, 소비자에게는 싱싱한 친환경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한다. 1994년 5월 1일 개장한 이래 20년 이상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원주의 명물로, 지난 2009년 ‘원주시 농업인 새벽시장 개설 및 운영에 관한 조례’가 전국 최초로 제정되는 등 시 차원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하고 있다. 17,000㎡의 규모의 장터에 340농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2016년에는 34만 명이 방문하고 총 판매액이 84억 원에 달하기도 했다. 올해는 새벽시장 개장 직전인 4월 초에 원주천 둔치를 새로 포장 및 정비하여 한층 쾌적한 환경에서 장터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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