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파고드는 매력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7-09-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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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20170927_141144.png | 조회수 | 9,551 |
단순함에는 힘이 있다. 그림책에 사람의 마음을 파고드는 매력이 있는 것은 그 때문이리라. 글의 분량이 적고, 언뜻 보기에 쉽다고 해서 담겨 있는 이야기마저 가벼운 것은 아니다. 문학과 미술이 한데 만나 내는 예술적 아름다움, 짧고 간결하기에 더욱 와 닿는 감동은 나이와 국적을 막론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 그림책 단행본은 1988년에 출판된 류재수 작가의 「백두산 이야기」다. 이후 30여 년 동안 국내 그림책은 꾸준히 발전을 거듭했다. 그림책이라는 장르의 독자성을 확 보하고자 하는 노력은 지난 2016년 6월 그림책협회 창립으로 결실을 맺기도 했다. 초판조차 다 판매되지 않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볼로냐 아동도서전, 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 비엔날레등 세계 유수의 그림책 도서전에서 우리나라 그림책 작가들의 수상 소식은 쉼 없이 이어지는 중이다. 그림책여행센터 이담 그림책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요즘, 원주를 ‘그림책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크다. 2015년에는문화체육관광부 그림책 특화 도시로 선정되었고, 2019년 유네스코문학 창의도시 가입을 추진하며 그림책 관련 사업을 활발하게펼쳐 나가는 중이다. 특히 그림책여행센터 ‘이담’은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하나로2016년 9월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이다. 따뚜공연장 1층의 빈공간을 리모델링해 공휴일을 제외한 화~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강의와 체험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는‘커뮤니티룸’, 큐레이션 전시가 열리거나 방문객이 그림책을 읽을 수 있는 ‘열린서재’, 사무실 바깥을 감싸는 큰 복도 부분은 각종 전시와 행사를 개최하는 ‘이담길’로 구분했다. ‘그림책과 삶이 만나는 공간’이라는 설명처럼, 이담은 따뜻하고 평화로운 공간이다. 육각형 벌집모양의 공간, 비스듬하고 삐뚤빼뚤한 책장, 책 모양의 전등갓 등 자유로운 분위기가가득 담겨 있다. 이담에서는 다양한 그림책 관련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지난 연말 원주 그림책 컨퍼런스, 그림책 작가 워크숍을 진행한 ‘그림책 시즌 1’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6월부터는 ‘2017 원주·그림책·문화·학교’를 열어 그림책 큐레이터 양성·여행그림책 워크숍·그림책 부모공부 과정 등 시민을대상으로 한 그림책 교육이 시작됐다. 그림책, 플리마켓 지난 6월 17~18일 따뚜공연장 1층 이담길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처음으로 개최된 ‘이담 그림책 플리마켓’ 때문이었다. 그림책의 마법을 함께 나눈다는 콘셉트로, 마법사 모자와 빗자루가 그려진 노란 포스터가 눈길을 끌었다. 이번 플리마켓에는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올해 최고의 출판사상을 수상한 ‘보림 출판사’를 비롯해, 춘천의 고양이 전문 서점 ‘고양이책방 파피루스’, 원주 흥업면 대안리 터득골 산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웜홀’ 등 여러 출판사는 물론, 알맞은 그림책을 컨설팅해주는 ‘마법에 걸린 책장’, 그림책 작가들의 소품을 판매하는‘마법 양탄자 가게’ 등 다양한 부스가 마련되었으며, 그림책 경매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미리 모집된 시민 셀러들은 돗자리에서 자유롭게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이었다. 스탬프 투어 등 소소한 이벤트 관람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어린이들의 참여다. 고사리손으로 직접 들고 나온 그림책을 차곡차곡 진열하는 셀러부터, 삐뚤빼뚤한 글씨로 복불복 게임의 룰을 적어 놓고 손님이 내기 걸어오기를 기다리는 셀러도 있었다. 입구 쪽 포토존 앞에서는 어린이 마술사가 마술 공연을 펼쳤고, 끝부분에서는 꼬마요리사들이 마들렌과 레모네이드 등 ‘마법 요리’를 판매하며 손님을 불러 모았다. 엄마 손을 잡고 온 어린이 손님들은 ‘책 읽어주는 노란 앞치마’가 낭독해주는 그림책이나, 이담길 한 편에 전시된 고양이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담 그림책 플리마켓은 6월 첫 개최를 시작으로 7월 22~23일, 8월 19~20일, 10월 21~22일 등 올해 총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플리마켓이 그림책 문화를 알리고, 더욱 유쾌하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지역사회 축제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 글.사진. 이새보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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