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문예지 만들겠다” - 윤태원 인디문학 1호점 대표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7-09-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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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20170927_140131.png | 조회수 | 9,584 |
간단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인디문학1호점의 대표 윤태원입니다. 사실상 백수죠. 여행 다니고 놀러 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국문학을 전공하고, 십 년 넘게 글을 계속 써왔습니다. 어느 날 보니 그렇게 쓰인 글들이 많이 모였더라고요. 그걸 책으로 만들어보면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출판사를 차렸습니다. 등단에 대한 꿈을 안 꿨던 건 아니에요. 시도를 하다 떨어졌을 때 ‘내가 부족한가 보다’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너무 재미가 없는 거예요. 신춘문예집에는 딱딱하고 권위적인 이야기들뿐이고, 이런 식이라면 등단을해도 스스로 만족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재미있다고 느낀 걸 만들어보고 싶었죠. 인디문학1호점은 어떤 곳인가요? 지금은 제가 쓴 책만 내고 있지만, 재야에 묻혀 있는 숨겨진 고수를 찾아서 그 글을 세상에 펼쳐내는 문예지를 내고자 하는 출판사입니다. 제 글을 묵혀두기 아깝다는 개인적인 욕심도 당연히 있었고, 이후 다른 분들의 원고를 섭외할 때에도 ‘이런 사람이고 이러한 것을 만들었는데, 같이 해보지 않겠느냐’하고 설득할 수있는 타이틀이 필요하기도 해서 출판사를 시작했습니다. 독립출판사를 운영하는 데 애로사항은 없나요? 마케팅이 가장 어렵습니다. 일단 방법 자체를 모르겠더라고요. 대부분 비슷할 거예요. 「언어의 온도」를 쓴 이기주 작가의 경우는 처음에 출간했을 때 반응이 없다가, 1년 넘게 개인 SNS에 꾸준히 홍보를 해서 빛을 봤다는 얘길 들었어요. 요즘은 독립출판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홍보를 해준다며 돈을 요구하는 사람들도 많더라고요. 지역에서 출판사를 연 이유가 있나요? 강원도 내에서도 출판사로 등록된 곳의 대부분은 인쇄소고, 2․30대가 인식하고 있는 독립출판의 개념에 부합하는 곳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영월에서 출판사를 연 데에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서울에서 게임 기획자로 5년 정도 일하다 그만두고 고향에 내려왔고, 솔직히 말하자면 돈 들어갈 것이 적었기 때문 에 그대로 고향에서 문을 연 거죠. 개인적으로는 지역이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책은 홍보도 판매도 모두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거든요. 디지털 시대에 종이출판이 갖는 의의가 있을까요? 인터넷에 게재되어 있는 것은 휘발성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남기고 싶다는 의미를 따졌을 때 가장 오래 남길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해 봤어요. 종이출판은 ‘기록’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만들어놓은 것을 세상에 남기는 행위라고요. 독립출판이란 무엇인가요? 출판의 규모도 아니고, 출판에 관여하는 인원으로 구분되는 것도아니고… 터무니없는 답변이지만, ‘제작자의 마음가짐’에 따라 정의되는 것 같습니다. 자본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에서요. ‘출판이 생업이 아닌 사람들이 하는 출판’이 독립출판인 것 같습니다. 독립출판이 출판업 불황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독립출판이 기존 출판과 차별되는 점은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메이저에서 찍어내는 문예지는 일단 재미가 없잖아요. 다만 저는 독립출판이 대안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메이저는 메이저가 추구하는 게 있고, 독립출판은 각각이 너무 달라서 뭐라고 꼬집어 말하기가 어렵지만, 각자가 추구하는 게 있잖아요. 어쨌든 확장성은 독립출판 쪽이 훨씬 크긴 합니다. 별의별 게 다 있고요. 분명 다양한 분들이 호감을 가질 만한 내용들이 계속 나올거라고 생각해요. 생계유지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단기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호주에서 벌어온 돈을 다 털어서 4월, 5월, 6월에 책을 한 권씩 발간했어요. 매달 내자고 계획을 한건 아니고, 돈이 떨어지기 전에 써야 했기 때문에 그렇게 됐죠. 이제 세 번째 책이 나왔으니 다시 아르바이트를 하고, 돈이 모이면 여행을 가거나 만들지 못한 책을 또 만들거나 해야죠.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궁극적인 목표는 계간 문예지를 만드는 거예요. 원고를 주는 작가들의 재능에 합당한 원고료를 지불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모아서 계간지를 만드는 게 가장 큰 목표고요. 좋은 책을 만들고 좋은 작가를 세상에 알리고 싶어요. 사실 생각만 있고 구체적인 시기는 정하지 않았어요.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요. 그 전에 폐업을 할지도 모르지만요. 글. 이새보미야 사진. 원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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