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획


설날 윷놀이 알고 즐기자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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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오행에서 우주의 이치까지

명절이면 쉽게 볼 수 있는 놀이 중 하나가 윷놀이다. 설을 앞두고 동네 어귀에는 척사(擲柶)대회 일정이 담 긴 현수막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의 윷놀이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아주 오래 전부터 시작됐을 것으로 추 측된다. 아마도 하늘의 뜻을 따를 때부터 일지도 모른다. 윷놀이는 음양오행과 사주팔자 등 인간의 길흉을 점치는 주역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윷은 인생이 되고 말판은 우주를 담았다

주역의 대가로 알려져 있는 야산 이달 선생은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 민속놀이인 윷에 대해 “윷은 고산 지방에서 자라는 단단한 박달나무로 만들며, 단군 의 나무를 쪼갠 것이 양의(음양)이고 이 쪼개진 것 을 네 가락으로 만드니 사상이다. 이 사상은 겉면과 속면이 있으므로 팔괘가 되는데, 도·개·걸·윷·모는 곧 오행이다. 이렇게 해서 이 윷놀이에 태극, 음양, 사상, 팔괘, 오행이 다 들어 있는 것이다. 윷판(말 밭)을 보면 가운데 열십(十)을 그어놓고 그리는데, 말이 지나가는 자리가 29이다. 그런데 맨 중앙의 수는 황극의 수(皇極不語數)로 세지 않으니 28이 되어, 하늘의 북극성을 중심으로 28수(宿) 별자리 를 형상한 일종의 천문도(天文圖)인 셈이다. 동양 은 예로부터 하늘의 별자리를 28수라고 불렀다. 각 구역에는 여러 개의 별자리들이 있는데, 그 중 대표 적인 것을 그 구역에 있는 수(宿)라고 정하였다. 이 러한 수는 전부 28개가 되므로 통칭 28수라고 부 른다”고 말했다.
28수는 편의상 7개씩 묶어서 4개의 7사(舍)로 구 별하여 각각 동·서·남·북을 상징한다. 이 4개의 7사에 속하는 별은 다음과 같다. ① 동방 7사:28수 중 춘분날 초저녁 동쪽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각수(角宿:첫째 별자리의 별들)를 필두로 하여 시간이 경과되면 차례로 동쪽 지평선 위로 떠올라오는 항(亢)·저(氐)·방(房)·심(心)·미 (尾)·기(箕) 등 7개의 수가 차지하는 성수(星宿) 들을 말한다. ② 북방 7사:28수 중 하짓날 초저녁 동쪽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두수(斗宿:여덟째 별자리의 별들) 를 필두로 하여 시간이 경과되면 차례로 동쪽 지평 선 위로 떠올라오는 우(牛)·여(女)·허(虛)·위( 危)·실(室)·벽(壁) 등 7개의 수가 차지하는 성수 들을 말한다. ③ 서방 7사:28수 중 추분날 초저녁 동쪽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규수(奎宿:열다섯째 별자리의 별 들)를 필두로 하여 시간이 경과되면 차례로 동쪽 지 평선 위로 떠올라오는 루(婁)·위(胃)·묘(昴)·필( 畢)·자(觜)·삼(參) 등 7개의 수가 차지하는 성수 들을 말한다. ④ 남방 7사:28수 중 동짓날 초저녁 동쪽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정수(井宿:스물둘째 별자리의 별 들)를 필두로 하여 시간이 경과되면 차례로 동쪽 지 평선 위로 떠올라오는 귀(鬼)·유(柳)·성(星)·장( 張)·익(翼)·진(軫) 등 7개의 수가 차지하는 성수 들을 말한다. 본래 윷놀이는 연말(歲暮)에서 연초(元旦)로 넘어 갈 때만 노는데, 말밭에서 네 마리 말을 먼저 빼는 넉동빼기로 승부를 가린다. 이것은 선천을 마치고 후천으로 넘어가는 비결을 담아놓은 것이다. 즉 말 밭은 선천에서 후천으로 넘어가는 오회(午會) 중 천인 때를 뜻하는 것이고, 한 접은 100이고 한 동 은 1,000이므로 넉동은 곧 4,000이다. 여기에 윷판에 나타난 十자형의 28점을 10배 한 280(=28×10) 을 보탠 단기 4280년 정해(丁亥)년에 선천이 끝나 게 된다. 지금의 서기로 따진다면 이때가 바로 1947년에 해당한다. 후천원년이 되는 서기 1948년 은 우리나라에 민주공화정부가 처음 들어선 때이기 도 하다. 우리나라가 윷놀이로써 이러한 비결을 숨 겨놓았듯이 중국에서는 요임금이 아들인 단주(丹 朱)에게 만들어 전했다는 바둑판에 그 비결이 있다 고 한다. 바둑판은 가로 세로가 각기 19줄씩 총 361 점으로 중앙 1점을 뺀 나머지 360점이 한 해의 주천 상수 360일을 상징한다. 사방으로는 72줄이 되는 데, 이것은 기삼백 360일(1년)에 72후(候)가 있듯 이 요임금 탄생 후 중천 72甲(72×60=4320년)이 되는 때에 후천이 도래함을 말하고 있다. 그때가 바 로 서기 1948년이다.

북미 인디언들의 윷놀이

쉽게 말하면 윷은 4개의 기둥과 양면을 활용한 놀 이다. 윷놀이를 통해 우리는 어려서부터 우주의 이 치를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윷놀이는 그렇다고 우 리나라에만 있는 민족 고유의 전통놀이로도 볼 수 없다. 북미 인디언들의 사례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북미 인디언들에게도 여러 종류의 윷이 있다고 한 다. 작은 윷을 바구니에 담아 흔들다가 던지고 둥근 꼴이나 네모꼴의 윷판이 4구역으로 나뉘는 것, 상 대방 말에 자리를 빼앗기면 죽은 말이 되어 처음 출 발점으로 돌아가는 것, 두 사람 또는 네 사람이 노 는 것이 우리와 똑같다. 윷놀이 말고도 팽이부터 투 호, 자치기, 고누, 실뜨기, 그림자 놀이, 굴렁쇠 따위 의 놀이도 했다. 태평양을 사이에 둔 두 지역의 문 화가 이처럼 닮은꼴을 보이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 니다. 치우천왕이 보낸 제2순행단과 같은 선지자들 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보 고 있다. 지역 간의 문화를 비교할 때, 가장 유력한 단서가 되는 것은 물질문화(物質文化)다. 독일의 고고학자 A.홈볼트가 ‘아메리카의 많은 신화, 기념 물, 우주 발생에 관한 사고는 동아시아의 것과 놀랄만큼 흡사하다. 이것은 태고 시대에는 서로 어떤 연 관성이 있음을 말 해 준다’고 하여, 치우천왕의 제2 순행단이 미주로 건너갔을 수도 있었음을 암시하 고 있다. 프랑스의 고생물학자이며 지질학자인 P.티얄 드 샬던도 ‘몽골·만주·시베리아 그리고 알 래스카에 이르는 지대는 단일문화권이 존재했다’ 라고 말하기도 했다.
<참고자료 : 대산주역강의, 김석진 저>




글 원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