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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3] 첫 출발 : 자전거·기차·자동차·비행기의 역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3-19
첨부파일 자전거.jpg 조회수 1,524

첫 출발 : 자전거·기차·자동차·비행기의 역사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일 년이 흘렀다. 첫 확진자가 나오고 가을께면 어느 정도 상황이 수습될 것이라는 생각에 덜컥 결제한 신혼여행 항공료는 지금까지 취소는커녕 환불도 받지 못했다. 신혼여행뿐만 아니라 작년 내내 출발조차 못 한 여행 일정이 수두룩하다. 마음먹으면 어디서든 시작이고 출발이었는데, 이제는 코로나19가 퍼지기 전에 찍어둔 영상을 보며 가상 여행을 떠난다. 이제 ‘이곳’에서 ‘저곳’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건 인터넷과 화면뿐이다. 모두 발이 묶였다. 우리에게 두 다리보다 빠른 속도를 자랑하며 이동 자유를 돕던 자전거, 기차, 자동차, 비행기도 움직이는 폭을 좁히거나 움직임을 멈췄다. 코로나19 대유행 전, 지역과 국가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게 도와준 자전거와 기차, 자동차, 비행기의 첫 출발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자전거


오늘날의 자전거와 가장 비슷한 형태를 가진 자전거는 영국에서부터 시작했다.
1870년대에 앞바퀴가 크고 뒷바퀴가 작은 모양의 ‘하이 휠(High Wheel)’이 등장했다. 하이 휠은 땅에서 1.5m 높이에 앞바퀴 위에 올라앉는 구조였다. 높은 안장과 빠른 속도로 이동수단 역할보다는 주로 경주용이나 여행용으로 활용했다. ‘페니-파딩(Penny-farthing)’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는데, 커다란 앞바퀴와 작은 뒷바퀴가 영국의 동전 화폐 단위인 ‘페니’와 ‘파딩’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보편화가 되기에는 위험했던 ‘하이 휠’은 1880년대에 이르러 ‘안전 자전거’가 등장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안전 자전거는 차체가 낮고 체인으로 뒷바퀴를 돌려서 굴러가게 하는 구조로 오늘날의 자전거 형태와 거의 비슷하다. 이 자전거를 대량 생산한 사람은 존 켐프 스탈리(John Kemp Starley)으로, 앞뒤에 거의 똑같은 크기의 바퀴와 안장 밑 스프링을 달고 1890년부터는 공기 타이어를 사용한 로버(Rover)를 내놓는다.

 

기차
철도 건설 역시 영국에서부터 처음 시작했다. 최초의 철도는 사람이 아니라 화물을 옮기려고 만들었다. 광산에서 생산한 석탄을 공장이며 도시로 운반하고 지방에서 생산한 식량을 도시로 운반하고 공장에서 생산한 옷감을 항구로 운반하는 식이었다.
1825년 영국의 스톤턴에서 달링턴의 40km 최초의 철도 구간에서 ‘철도의 아버지’라 불리는 조지 스티븐슨(George Stephenson)이 만든 화물용 증기기관차 로코모션호가 첫 운행을 시작했다. 1833년부터 여객 수요가 늘어나며 본격적으로 여객 수송을 위한 운행을 시작한다. 런던-사우샘프턴 노선은 10만 명의 승객으로 태우고 2년간 시험 운행을 거친 끝에 1840년 개통한다. 1840년대이후에는 9,500km에 이르는 영국 철도 노선이 만들어진다. 이후 철도 건설 기술은 세계 각지로 퍼진다. 미국은 1830년부터 철도를 만든다. 수십 년 후 1916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인 시베리아 횡단 철도가 개통하기에 이른다.

자동차


세계 최초로 내연 기관을 갖춘 ‘자동차’ 특허를 획득한 사람은 지금의 메르세데스-벤츠의 공동 설립자 중 한 명인 칼 벤츠(Karl Friedrich Benz)다. 그는 세계 최초로 배기량 984㏄, 최고시속도 16㎞의 삼륜차를 제작해 특허 등록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삼륜차를 타고 첫 운행을 한 사람은 칼 벤츠의 아내 베르타 벤츠(Berth Benz)로, 1888년에 두 아들을 데리고 독일 만하임에서 슈투트가르트까지 약 100km를 달렸다. 가는 도중 과열로 연기가 나서 시냇물을 냉각수로 사용하고 연료가 떨어져 근처 약국에서 알코올을 사 기름통을 채웠고, 체인과 가죽 브레이크가 망가져 스타킹과 구두로 응급처리를 하며 달렸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들은 프랑스인 에밀 로저(Emile Roger)는 칼 벤츠로부터 라이선스와 설계도를 받아 프랑스에서 삼륜차를 판매한다. 이후 칼 벤츠가 사륜자동차를 만들 수 있게 돕는다. 자동차 대량 생산 시대를 연 건 미국의 헨리 포드(Henry Ford)다. 생산의 동시화와 부품의 표준화를 시도해 이전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자동차를 공급한다. 1918년에 이르러서는 미국 자동차의 절반이 포드 자동차일 정도로 본격적인 자동차 부흥기로 접어든다.

비행기


인간은 새처럼 날기 위해 분투했다. 그러다가 18세기 말 프랑스에 사는 몽골피에 형제가 만든 열기구가 하늘을 나는 데 성공한다. 1783년 열기구 탑승에 자원한 물리학자를 태운 열기구는 약 500m 높이에서 9km를 25분 정도 비행에 성공한다. 수십 년 지난 19세기 말에 이르러, 독일 기술자 릴리엔탈(Lilienthal)은 비행기 모형의 시초라 할 수 있는 글라이더를 만들어 직접 비행하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마침내 20세기 초, 미국에 사는 라이트 형제가 릴리엔탈의 실험을 참고하여 연구한 끝에 마침내 최초의 가솔린 엔진을 활용한 비행기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이후 1919년에 런던과 파리를 오가는 일일 항공편이 생기고 1920년대 중반이 되어서는 비행기로 유럽의 거의 모든 곳을 갈 수 있게 되었다. 1927년에는 미국의 비행기 조종사 찰스 린드버그(Charles Lindbergh)가 중간 착륙 없이 파리-뉴욕 횡단에 처음으로 성공한다. 1969년에는 세계 최초 초음속 비행기 ‘콩코드’가 등장한다. ‘콩코드’는 파리-뉴욕 비행시간을 3시간 반 정도 줄였다. 하지만 여객기 사고, 소음 피해, 각종 환경 문제로 2003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 글·정리 이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