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획


원주푸드협동조합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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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식아동의 꿈을 배달합니다

원주 지역사회가 처음 먹거리에 관해 문제의식을 가진 것은 주민발의를 통해 학교급식지원조례를 만든 때부터다. 지역 농산물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논의됐다. 이런 분위기가 조례에도 반영되어 지역 농산물을 우선 적용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이 과정 에서 무농약 쌀을 공급하기 시작한 것이 2008년 설립된 원주친환경급식지원센터, 즉 오늘날 원주 푸드협동조합의 출발점이었다. 원주푸드협동조합이 하는 일은 크게 두 방향으로 나뉜다. 하나는 학교급식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 먹 거리 시스템 구축, 다른 하나는 먹거리 복지 분야 다. “원래 먹거리 복지 분야는 주목적이 아니었습 니다. 지역 먹거리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알아가면 서, 복지 문제를 간과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 시작하 게 됐죠.” 원주푸드협동조합 조세훈 상임이사의 설 명이다.

쌀과 반찬을 배달하고 도시락을 만드는 일 은 아무래도 당장 필요한 사람에게 가져다주는 일 이다 보니 일손이 많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원주푸드협동조합에서 실시하고 있는 먹거리 복지 관련된 사업 중 대표적인 것이 행복도시락이다. 이 는 행복나눔재단 등의 지원을 받아 시작한 결식아 동 급식지원 사업으로 지난 2009년 행복도시락센
터 강원 원주점이 개설된 이래, 현재는 약 140명의 결식아동을 대상으로 반찬을 제공하고 있다. “결식 아동의 6~70%는 지급받은 충전식 카드를 편의점 에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끼니를 해결합니다. 20% 정도가 지역아동센터 등을 통해 식사를 하고요. 10% 정도가 행복도시락센터의 반찬도시락을 이용 합니다.” 행복도시락센터의 반찬을 받는 아동들은 주로 농촌 지역에 산다. 편의점 등의 서비스로부터 소외받는 지역을 찾아가는 것이다. 최근 3년 간 누 적된 양만 약 10만식이다. 이 밖에도 밝음지역아동 센터 등에도 2009년부터 1일 약 100명의 아동들 에게 급식을 공급하고, 2015년부터는 야간에 청소 년을 대상으로 한 무료식당 ‘개구리밥차’도 운영 중 이다.

결식아동 관련해서 시에서 식재료비를 지원하고는 있지만, 음식을 만들고 공급하는 데에 재료비만 드 는 것은 아니다. “결식아동 급식지원 사업은 하면 할수록 적자가 계속 확대되는 일입니다. 그나마 저 희는 사회적기업이기도 하고, 돈을 벌 생각이 없어 서 괜찮지만요. 학교급식 쪽에서 나오는 수익을 결 식아동 쪽으로 지원하는 구조였는데, 그렇게 계속 갈 수는 없으니까요. 지원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들을 계속 확장하고 있는 거죠.” 그렇게 행복도시락센터가 문을 연 해, ‘행복한 달팽 이’도 문을 열었다. 행복한 달팽이는 원주푸드를 이 용하는 공공식당이다. “공공기관의 구내식당을 공 공성 있게 운영하는 모델로, 식사 가격은 4,000원 이에요. 현재 결식아동 급식지원 단가가 4,000원 이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달팽이는 현재 원주시근 로자종합복지관, 강원도산업경제진흥원, 강원도 교육청 원주교육문화관 세 곳에서 차례로 구내식 당 형태로 문을 열었다. “원주교육문화관은 (결식) 아동들이 카드를 갖고 와서 먹으면 좋겠다고 생각 해서 시작했어요. 규모는 크지만 식수가 많지 않아 서 돈이 되는 식당은 아니죠.”

이 밖에도 원주푸드협동조합에서는 예비군훈련장, 강원도민체전 등 행사에 단체 주문형 도시락을 납 품하기도 하는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개·폐회식에 참여하는 행사요원들에게 도시락을 납품할 예정이다. 이런 다양한 수익사업을 통해 얻 은 수익이 결식아동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조 상임이사는 아직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말하지 만, 진전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결식아동 급식 지원은 사실 다른 단체 대부분이 어려움으로 지원 을 포기할 즈음 원주푸드협동조합에 요청이 들어 오며 시작하게 된 것이었다. 시설을 설립하고, 전문 적이고 체계적으로 사업을 시행하며 얻은 나눔의 결실이다.


글 이새보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