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획


비대면 시대의 새로운 축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10-26
첨부파일 온라인_한지문화제.jpg 조회수 2,178

비대면 시대의 새로운 축제


모일 수 없어도 축제는 계속된다. 코로나19국면을 맞아 개최 예정이던 축제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기약 없이 연기되는 가운데 ‘원주한지문화제’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원래 매년 5월에 개최되던 축제였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9월로 연기했고, 다시 온라인 축제로의 전환이 결정됐다. 축제위원회는 ‘집에서 즐기는 한지문화제’를 테마로 100% 비대면 축제를 기획했다. 비대면 시대, 새로운 축제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9월 3일부터 26일까지 다채롭게 펼쳐진 원주한지문화의 열기를 지면에 옮겨본다. 

 


전시프로그램 
이번 원주한지문화제는 총 네 가지 주제 전시가 진행됐다. 전문작가들의 작품을 기획전시한 <생명의 근원전>과 <종이의 환영>을 비롯해 원주지역 청소년들의 작품을 소개한 <빛의 아지트>가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제20회 대한민국한지대전 수상작 전시>의 경우 마우스 커서를 이용해 전후좌우로 이동이 가능한 3D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체험프로그램 

다채로운 구성으로 매해 시민들로부터 인기가 높았던 원주한지문화제의 체험프로그램은 올해 비대면 방식으로 보다 더 알차게 진행됐다. ‘클릭! 한지키트’라는 제목으로 <한지뜨기 시연>, <도전 원주한지!>, <행복을 담은 민화>, <한지의 꿈 액자>, <한지감성 캘린더>, <빛을 펼쳐라!>, <놀러와! 한지집>, <내 안에 한지꽃> 등 총 8개의 체험꾸러미를 선보였는데, 개막과 동시에 매진되며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내 안에 한지꽃> 체험키트 제작기 -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한지체험키트를 손에 넣었다. 자타공인 소문난 ‘곰손’임에도 쉽고 재미있게 만들 수 있었다. 신청 후 3-4일 만에 택배를 통해 집으로 배달됐으며 꽃모양 도안, 한지, 꽃받침, 가루풀, 목공풀, 붓, 수은건전지를 넣어 켜는 작은 등으로 구성됐다. 동봉된 설명서와 홈페이지의 영상을 참고하니 술술 풀렸다. 도안을 따라 꽃잎을 오린 뒤 한지를 풀로 붙여 말린 꽃받침에 차례로 붙이니 금세 꽃 형태가 완성됐다. 어린 시절 미술시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체험이었다. 

 



참여프로그램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도 축제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지난 한지문화제의 사진을 활용해 응모하는 <그 때 한지문화제>와 원주한지문화제 캐릭터인 두루, 마리를 재해석해 디자인하는 <2020 두루마리> 또한 시민들의 호응 속에 진행됐다. 이밖에 원주한지문화제의 지난 세월과 사단법인 한지개발원 주최로 해외에서 열린 한지문화제를 기록하는 아카이빙 콘텐츠들이 홈페이지를 빼곡히 채웠다. 몇 개월 남짓의 짧은 시간 동안 준비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완성도 높은 온라인 축제다. 코로나19와의 싸움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비대면 온라인으로 치러진 원주한지문화제의 성공이 더욱 뜻 깊다. ‘어디서 모이느냐’ 보다 ‘어떻게 모이느냐’를 고민한 덕분에 오히려 주제 콘텐츠에 더욱 집중했던 사례로 오래도록 회자될 듯하다. 

 글 황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