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획


2020년, 원주의 여정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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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원주의 여정


그 어느 때보다도 달력이 무겁게 넘어간 한 해였다. 언제 이만큼 시간이 지났을까. 일상의 풍경은 전에 없이 달라졌고 끝을 모르는 시련은 현재진행형이다. 지금 우리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길목에 서있다. 이제 또 다른 목적지를 향해 걸어갈 차례다. 새로운 여정을 목전에 두고 지난 온 길을 돌아 보는 것도 더러 의미가 있다. 2020년을 지나오는 동안 원주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크고 작은 소식들을 모아 키워드를 뽑아봤다. 



돌아온 땅
1월 9일부로 옛 1군사령부 주변이 65년 만에 보호구역에서 해제됐다. 원주시에 따르면 이로써 개 발이 제한됐던 18만3782㎡ 면적의 사유지가 군부대와 협의 없이도 건축 및 개발이 가능하게 됐다. 

35만 시대 
2020년 1월부로 원주시가 인구 35만명 시대를 열었다. 혁신·기업도시가 조성된 반곡관설동과 지 정면이 가장 큰 인구 증가폭을 보였다. 특히 기업도시가 있는 지정면은 인구 2만명을 돌파하면서 읍 승격 조건을 충족하기도 했다. 

굳게 닫힌 문 
올 초부터 도서관과 평생교육원 등 공공다중이용시설들이 임시 휴관에 들어갔다. 경로당과 노인복 지관, 청소년 수련시설, 문화·예술·체육 시설, 유원지 등 원주시가 운영 중인 공공다중이용시설들 이 사실상 모두 임시 휴관됐다. 이밖에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원주 지역 내 대학의 학위수여식과 신 입생 입학식이 줄줄이 취소됐다. 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라 교수 퇴임식과 해외대학 교류 프로그램 은 물론 개강식 일정까지 연기되기도 했다. 

첫 확진자 
2월 28일 원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가 거주하는 지역의 일순 적막에 빠졌다. 특정 종교단체의 대규모 감염사태에서 비롯된 확진이었기에 해당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매우 높 았다. 그 여파로 상당 기간 동안 원주 지역 내 일부 종교 시설들이 집회를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팬데믹 속의 투표 
4월 15일 총선은 여느 때보다 높은 투표율인 63.1%를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가장 투표율이 높았 던 지역은 행구동으로 69.6%를 기록했다. 총선 결과 갑을선거구 모두 집권여당의 자리로 돌아갔 다. 도내에서 가장 많은 11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며 특이하게도 총선에 출마한 모든 후보자가 남성 으로, 평균 연령은 57세였다. 

66년만의 첫 개방 
5월 7일, 토양 오염 복원을 위해 한시적으로 원주 반환이 확정된 옛 주한미군기지 캠프롱이 66년 만에 처음으로 개방됐다. 6월에는 ‘캠프2020’이라는 이름의 임시개방행사가 열려 시민들의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향후 이 부지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의 국립과학관이 지상 4층, 전체면적 8,200㎡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매미인가, 나방인가 
지난 겨울 유난히 포근했던 탓에 해충으로 분류되는 매미나방이 원주시 전역에 걸쳐 비정상적으로 번식했다. 산은 물론 공원과 가로수까지 유충과 나방으로 뒤덮였다. 더욱이 접촉시 피부염이 발생 해 시민들의 불편과 혐오감이 막심했다. 



방송국을 돌려줘요 
55년간 지역을 지켜온 KBS원주방송국이 존폐위기에 놓였다. 경영악화를 이유로 춘천 소재 강원 총국과 기능을 통합하고 정리 수순에 나선다는 KBS의 계획이 2019년에 발표되자, 지역사회가 크 게 반발했다. ‘KBS지역방송국 폐쇄반대 전국시민행동’을 주축으로 폐쇄반대운동은 계속되고 있다. 

비 그치자 이내 태풍 
7월부터 시작된 긴 장마가 원주시 곳곳을 할퀴고 지나갔다. 그야말로 장마 전선(戰線)이었다. 석축 과 축대가 붕괴되고 저수지 옹벽이 무너지는 등 아찔한 장면이 계속해서 연출됐다. 기상청에 따르 면 강원 영서 지역에 최대 500mm이상의 폭우를 기록하기도 했다. 가까스로 장마가 지나간 것도 잠시,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다시 많은 비를 뿌리고 지나가며 그야말로 고난의 행군을 이어갔다. 

마스크 안쓰면 벌금 
원주의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8월 24일 부로 마스크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이 발령됐다. 이에 따라 실내는 물론 실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고 위반할 경우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 한 법률’에 따라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새로 열린 길 
원주 도심지와 서부권을 연결하는 무실~만종 간 서부순환도로가 9월 29일 개통했다. 이번 개통으 로 지정면 기업도시 및 문막 지역에서 무실동 방향 출·퇴근 차량의 운행 시간이 10분가량 단축됐 다. 2016년 4월 착공한 서부순환도로는 당초 2021년 9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기업도시의 접근성 을 조속히 개선하고자 공사 기간을 1년여 단축했다. 



반갑다, 친구야! 
멸종위기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이 올해 원주시 곳곳에서 발견됐다. 9월 22일에는 단 구동 소재 한 아파트에 주차된 차량 아래 수달이 숨어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구조한 바 있다. 그런 가하면 같은 달 25일에는 서곡천 인근에서 다 큰 수달 한 쌍이 놀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그 다리를 건너게 해주오 
‘육지 속 섬마을’이라 불리는 지정면 점말마을에 설치됐던 교량 ‘세월교’가 철거 위기에 처했다. 사 전에 허가되지 않은 구조물이기 때문이다. 원주시는 10월 22일 행정대집행을 통해 철거를 예고했 으나 주민 반발로 여러 번 무산됐다. 현재 점말마을에는 1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주민들이 마을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는 지역이다. 안전한 교량 설치를 위해서는 100억원 가량의 예산이 필요한 실정이다. 뾰족한 해법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시 와 주민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잊혀진 물결 다시 흐르도록 
원주 단계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본격화됐다. 그동안 공용주차장으로 활용해온 복개구조물을 철 거하고 맑은 물 공급과 오수 별도 처리 등을 통해 수질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사업은 2022년 상반 기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추진 구간은 우산동 일대 1.65km다. 

오르락 내리락 금치 담가먹어요 
원주소비자시민모임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원주지역 4인 가족 평균 김장비용은 전통시장이 23만 960원, 할인마트는 32만6236원으로 예상된다. 원주 지역 내 전통시장 3곳과 할인마트 15곳에서 김장철 가격조사를 진행한 결과 채소·양념류 등 총 14개 품목 중 양념 재료 등 9개 품목이 상승했 고 무, 미나리, 배추 등 5개 품목의 가격은 하락했다. 

글 황진영